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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냉전의 시대를 관통한 작곡가의 고뇌 대구시향, 프로코피예프 ‘격동의 시간’ 서울, 부산 초청 공연 이어 대구에서 피날레 무대 펼쳐

4월 10일 교향악축제, 14일 낙동아트센터 초청 공연을 잇는 ‘프로코피예프’ 피날레 무대

 

경기디지털뉴스 마성숙 기자 | 20세기 전쟁과 냉전의 격랑 속에서 인간 내면을 음악으로 그린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 1891~1953).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4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24회 정기연주회 : 프로코피예프, 격동의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교향곡 제5번”과 오페라 “전쟁과 평화” 서곡을 연주하며, 여기에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더해 강렬한 관현악과 고전적 우아함의 대비를 선사한다. 지휘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 협연은 첼리스트 홍승아가 맡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4월 10일 서울‘교향악축제’, 4월 14일 부산 ‘낙동아트센터 초청기획공연’에 이어지는 프로코피예프 세 번째 무대로, 앞선 두 차례의 연주 경험을 집약한 완성도 높은 피날레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은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작품이다. 작곡가는 이 곡을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에 대한 찬가”라고 설명했지만, 음악에는 승리의 환희뿐 아니라 전쟁의 시대가 남긴 불안과 냉소가 함께 스며 있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은 전쟁 승리를 향한 낙관적 분위기와 맞물려 큰 환영을 받았으며, 이후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가운데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으로 자리 잡았다.

 

1악장은 넓게 펼쳐지는 주제로 시작해 장대한 흐름을 만들어 내며 작품 전체의 스케일을 예고한다. 이어지는 2악장은 빠른 스케르초로 날카로운 위기감과 유머가 교차하고, 느린 3악장에서는 내면의 어둠과 사색이 드러난다. 마지막 4악장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출발해 점차 추진력을 더하며 힘차게 마무리된다. 장엄함과 서정, 그리고 활력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내며, 오늘날 프로코피예프 교향곡의 정점을 이루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공연은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전쟁과 평화” 서곡으로 연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오페라는 1942년 작곡됐으나, 약 10년에 걸친 수정 끝에 장대한 서사로 완성됐다. 러시아 귀족 사회의 사랑과 갈등, 전쟁 상황에서 개인의 선택과 운명을 그린다. 오페라의 서곡은 약 5분간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들려준다. 저음 현과 금관의 묵직한 화음은 전쟁의 기운을 암시하고, 이어지는 현악기의 섬세한 선율은 무자비한 전쟁에서도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온기를 전한다. 작품의 두 축인 ‘전쟁’과 ‘인간’이 선명하게 부각된다.

 

이어지는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첼리스트 홍승아 협연으로 감상한다. 단순한 주제가 여러 변주를 거치며 다채로운 표정을 만드는 단악장 작품으로, 첼로의 노래하는 선율과 기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모차르트 음악의 균형과 아름다움에 대한 차이콥스키의 존경이 담겨 있으며, 각 변주는 밝음과 서정, 활기와 차분함이 번갈아 나타나 청중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로코피예프의 웅장한 작품과 대비되는 맑고 투명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첼리스트 홍승아는 인디애나폴리스 마티네 콩쿠르 1위,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및 특별상, 인디애나대학교 협주곡 콩쿠르 우승 등으로 주목받았다.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와 금호영체임버콘서트 오디션 우승자로서 세계 유수의 음악제에 초청됐으며, 콜럼버스 인디애나 필하모닉, 테라호트 심포니, 부산시향 등과 협연했다. 최근에는 체코 스메타나 홀에서 북체코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거쳐 미국 인디애나 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고, 현재 부산대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대구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에 앞서 4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교향악축제’에 참가해 프로코피예프의 두 작품과 피아니스트 선율이 협연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5번을 선보인다. 이어 4월 14일 낙동아트센터에서는 대구 공연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첼리스트 홍승아와 미리 호흡을 맞춘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인간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그려낸 작품이다. 악장 간 대비를 통해 청중은 긴장과 해방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라며, “서울, 부산, 대구로 이어지는 여정은 작품의 구조와 색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가는 과정이다. 도시와 공연장이 바뀔 때마다 음향의 균형과 밀도가 달라지고, 오케스트라는 그 안에서 다시 듣고 맞추며 해석을 발전시켜 새로운 관객과 만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두 차례의 공연을 통해 축적된 대구시향만의 ‘프로코피예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향 '제524회 정기연주회 : 프로코피예프, 격동의 시간'은 R석 30,000원, S석 16,000원, H석 10,000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 및 놀(NOL) 티켓(1661-2431)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예매 취소 및 변경이 가능하다. 공연 당일 할인 적용 티켓 수령 시에는 증빙자료를 지참해야 하며,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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