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디지털뉴스 마성숙 기자 | 2026년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 서거 10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다. 특히 그의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144년에 걸친 공사 끝에·예수 그리스도의 탑·외관이 완성되며, 인류 건축사에서 가장 길었던 미완의 숙제가 풀린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더불어 유네스코와 세계건축가연맹(UIA)이 바르셀로나를 ‘세계 건축의 수도’로 선정하면서 스페인 전역은 축제 분위기로 들끓고 있다.
이에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바르셀로나와 자매도시인 부산에서도 이를 기념하고자 스페셜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주한 세르반테스 스페인 문화원의 공식 후원으로 진행되며, 가우디의 예술 세계를 중심으로 스페인 인문학 전반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강연은 5월 29일부터 7월 22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단순한 건축 소개를 넘어 역사, 미술, 건축, 음악, 공연예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강연의 시작은 5월 29일 tvN ‘벌거벗은 세계사’, ‘EBS인물사담회’, ‘JTBC톡파원25시’ 등 방송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선문대 사학과 임승휘 교수가 ‘16세기 스페인 제국의 화양연화’라는 주제로 무적함대 시절의 스페인의 영광과 몰락의 역사를 짚으며 스페인 예술이 꽃필 수 있었던 토양을 설명한다.
이어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객원연구원을 지낸 이 현 미술사가 6월 2일과 6월 9일에 각각 ‘마드리드 미술관 산책’과, ‘바르셀로나 미술관 산책’이라는 주제로 스페인의 주요 미술관들을 탐방하면서 가우디와 함께 한 거장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주요 미술관으로는 프라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미술관, 카탈로니아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MOCO 바르셀로나가 소개된다.
▣ 건축
4회에 걸친 건축 분야 강연은 가우디의 모교인 카탈루냐 공과대학에서 수학한 이병기 건축가(아키트윈스 대표)가 맡았다.
먼저 6월 16일에는 ‘가우디_자연을 사랑한 건축가’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의 작품을 남긴 가우디의 독창적인 양식을 살펴본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형태와 역동성을 건축에 도입한 배경과 ‘카탈루냐 모더니즘’ 운동의 영향을 분석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6월 23일에는 ‘구엘 저택_어제의 양치기, 오늘의 귀족’ 이라는 제목으로, 가우디의 최고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과 인디아노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살펴보며 가우디의 초기 대표작인 구엘 저택의 혁신성을 주요하게 다룰 예정이다.
7월 2일에는 ‘밀라 주택_새로운 도시, 새로운 건축’ 으로, 19세기 후반 바르셀로나 도시 확장 과정에서 지어진 밀라 주택을 조명한다. 철골 구조를 도입하여 신시가지 블록의 구조적 한계와 채광·환기 문제를 극복한 가우디의 해결책을 살펴볼 것이다.
7월 7일(화)에는 ‘성가정 성당_새로운 구조, 새로운 기하학’ 으로 장년기 가우디가 몰두했던 기울어진 기둥과 ‘다중 현수선 구조 모형’ 등 구조적 혁신을 다룰 것이다. 특히 지하 경당에서 시작되어 성가정 성당으로 이어진 ‘룰드 서피스’ 라는 새로운 기하학 실험을 분석하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 음악, 미술
7월 14일에는 이화여대 음악대학 건반악기과 교수이자 오르가니스트인 박소현 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큰 악기, 파이프 오르간의 2,000년 여행’이 준비되어 있다. 궁전과 교회, 현대 콘서트홀을 거쳐온 파이프 오르간의 2,000년 역사를 살펴보고 성가정 성당의 오르간을 통해 건축과 음악이 만나는 접점을 탐색할 것이다.
7월 21일에는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정수경 교수의 ‘가우디의 빛의 숲–성가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에서는 숲을 연상시키는 성당 내부 공간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중심으로 빛과 색채가 만들어내는 공간 경험을 살펴본다. 또한 가톨릭 미술 전통에서 스테인드글라스가 지닌 예술적·종교적 의미를 고찰할 것이다.
7월 22일에는 렉처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플라멩코 아티스트이자 2018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훈장을 수훈한 롤라 장(Lola Chang)이 ‘영혼을 흔드는 스페인 춤 : 플라멩코에 숨겨진 감정과 미학’이라는 주제로 삶의 고통과 환희가 응축된 플라멩코의 역사와 집시 공동체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J(Carlos J)와의 협연으로 플라멩코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환희가 응축된 ‘두엔데(Duende)’의 세계를 선보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우리가 오늘날 가우디를 다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세운 거대한 석조 건물의 위용 때문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해답은 결국 자연에 있다는 진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증명해 낸 그의 고결한 집념이 2026년에 지금에 세계가 다시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있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가우디가 남긴 ‘나의 건축주는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번 프로그램이 기다림과 축적의 가치, 그리고 예술의 본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루프랩부산' 전시 연계 특강
이 외에도 '루프랩부산' 전시 연계 특강 또한 준비되어 있다.
오는 5월 23일 2026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인 이대형 큐레이터의 ‘0과 1상이의 무한공간’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기술의 근간인 이진법(0과 1)의 환경 아래 디지털과 물리, 인간과 알고리즘 사이의 경계에서, 예술이 구축할 수 있는 또 다른 좌표와 감각의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6월 11일에는 카이스트 강이연 교수의 ‘AI시대의 예술: 기계의 지능으로 인간의 영감을 확장하다’ 라는 주제로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의성’의 경계를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생성 알고리즘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새로운 창작의 파트너로 바라보며, 무형의 데이터가 살아있는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하는 흥미로운 과정을 탐구할 것이다.
수강 신청은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 회차별 각 2만 4천원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마니아 패키지를 활용하면 총 10회의 강연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신청 가능하다.








